[제주]제주 자연산 전복 멸종위기 종묘방류 3개 공동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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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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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비율 2%내외 불과

제주지역 마을 공동어장에서 해녀들이 전복을 채취해 분류한 결과 자연산이 거의 사라지고 멸종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제공 제주도
제주지역 마을 공동어장에서 해녀들이 전복을 채취해 분류한 결과 자연산이 거의 사라지고 멸종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제공 제주도
제주지역 마을 공동어장에서 자연산 전복이 거의 잡히지 않는 등 멸종 위기에 놓였다.

제주도 해양수산자원연구원은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애월읍 애월리 등 양식 전복 종묘를 방류한 3개 마을 공동어장의 수심 5m 안팎에서 최근 시험 채취를 한 결과 자연산 전복 비율은 2% 내외에 불과했다고 4일 밝혔다.

애월 공동어장에서는 30명의 해녀가 2차례에 걸쳐 모두 1705마리(225kg)의 전복을 채취했다. 금속 꼬리표를 달아 확인할 수 있는 방류 전복이 99.3%(1693마리), 자연산은 0.7%(12마리)에 불과했다. 신양리, 평대리 마을 공동어장에서는 각각 944마리(118kg), 499마리(69kg)의 전복이 잡혔다. 자연산 비율은 신양 1.9%(18마리), 평대 2.2%(11마리)로 나타났다.

가파도 등 부속 섬을 제외한 대부분 마을 공동어장에서 잡히는 전복 가운데 자연산 전복의 비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어린 전복을 방류한 어장일지라도 자연산 전복이 차지하는 비율이 30% 이상은 돼야 자연산 전복의 재생산이 이뤄진다. 홍성완 해양수산자원연구원 박사는 “자연산 전복이 2% 미만이면 멸종 위기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며 “무분별한 개발로 발생한 흙탕물 등 부유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전복 산란에 악영향을 주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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