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해양수산자원연구원은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애월읍 애월리 등 양식 전복 종묘를 방류한 3개 마을 공동어장의 수심 5m 안팎에서 최근 시험 채취를 한 결과 자연산 전복 비율은 2% 내외에 불과했다고 4일 밝혔다.
애월 공동어장에서는 30명의 해녀가 2차례에 걸쳐 모두 1705마리(225kg)의 전복을 채취했다. 금속 꼬리표를 달아 확인할 수 있는 방류 전복이 99.3%(1693마리), 자연산은 0.7%(12마리)에 불과했다. 신양리, 평대리 마을 공동어장에서는 각각 944마리(118kg), 499마리(69kg)의 전복이 잡혔다. 자연산 비율은 신양 1.9%(18마리), 평대 2.2%(11마리)로 나타났다.
가파도 등 부속 섬을 제외한 대부분 마을 공동어장에서 잡히는 전복 가운데 자연산 전복의 비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어린 전복을 방류한 어장일지라도 자연산 전복이 차지하는 비율이 30% 이상은 돼야 자연산 전복의 재생산이 이뤄진다. 홍성완 해양수산자원연구원 박사는 “자연산 전복이 2% 미만이면 멸종 위기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며 “무분별한 개발로 발생한 흙탕물 등 부유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전복 산란에 악영향을 주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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