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제2종합터미널 신축 시급”민원은 느는데 사업은 제자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5일 03시 00분


“이용객 늘어 1곳으론 역부족”
市, 용지 선정 못해 골머리

지난달 26일 오후 6시경 인천 남구 관교동 인천종합터미널의 주변도로. 터미널과 붙어 있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앞 도로를 비롯해 인근 도로가 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 나들목을 빠져 나와 인천종합터미널 쪽으로 좌회전 신호를 받으려는 시외버스와 고속버스가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앞 3거리에서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인천종합터미널이 있는 남구 관교동, 남동구 구월동 일대는 인천에서 교통이 가장 혼잡한 곳이다.

택시운전사 성모 씨(49)는 “수원 같은 도시에도 종합터미널이 두 곳 이상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구 270만 명인 인천에 터미널이 한 곳이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서북부 지역 주민을 위해서라도 제2 종합터미널 건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제2의 종합버스터미널을 확충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천 유일의 종합버스터미널인 남구 관교동 종합버스터미널은 이용객 급증에 따른 교통 체증과 타 지역에서의 이동 시간 증가 등으로 제2 종합버스터미널을 하루 빨리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는 몇 해 전부터 제2 종합터미널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용지 선정, 주민 반대, 사업성 미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시는 1996년 말 인구가 늘고 있는 서북부 지역의 교통 편의를 위해 계산택지지구(용종동 207-1) 내 1만8480m²을 여객자동차터미널 용지로 결정했다. 계양 부평 서구, 강화군 주민을 위해 전국 주요 도시를 오가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터미널을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와 사업타당성 미비로 수년째 사업이 제자리걸음이다. 계양구 귤현동 귤현차량기지(인천지하철 1호선) 부근으로 터미널을 옮기는 차선책을 마련했으나 여전히 터미널 신축은 미뤄지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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