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여 업체가 입주해 생산활동을 하고 있는 인천의 국가산업단지인 남동공단. 올해부터 2019년까지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인천을 대표하는 국가산업단지인 남동공단에 대한 산업구조 고도화 사업이 시작된다. 공단을 조성한 지 오래돼 각종 기반시설 등이 부족해 다른 산업단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
○남동공단의 역사와 현주소
4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에 따르면 남동공단(면적 957만여 m²)은 정부가 추진하는 수도권정비사업에 따라 중소기업에 이전 용지를 공급하기 위해 1985년 착공했다. 용지는 남동구 논현동 남촌동 고잔동에 걸쳐 있으며 2단계로 나눠 공사에 들어가 1997년 완공했다. 지난해 12월 현재 5153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종업원은 7만4000여 명에 이른다.
업종별로는 기계업체가 2471곳으로 가장 많아 전체의 45.5%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은 전기전자(779곳), 석유화학(567곳), 목재·종이(251곳), 운송장비(168곳) 등으로 나타났다. 출판업 등 비제조업종도 383곳(7.4%)이 입주해 있다.
지난해 14조4900억여 원을 생산했으며 24억5100만 달러를 수출해 인천지역 제조업 총생산의 34.9%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역 경제계와 학계는 그동안 남동공단과 맞붙은 연수구와 남동구 택지개발지구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된 데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와 인접해 있어 산업구조를 고도화할 것을 요구해 왔다. 대부분 공장 용지 위주로 개발돼 연구개발 및 지원 시설이 부족하고 낡은 것은 물론 저부가가치 산업이 집중돼 경쟁력이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산업구조 고도화 사업
남동공단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추진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시행하는 ‘국가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시범단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19년까지 7000억여 원을 들여 4개 분야, 16개 사업이 추진된다.
우선 중소기업연구소를 집적화하는 업종고도화사업이 대표적이다. 산업단지공단이 갖고 있는 용지를 활용해 기업지원시설을 확충하는 사업도 눈길을 끈다. 주차난이 심각해 입주업체가 오랫동안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주차장과 근로자복지시설을 확충하는 기반시설 정비 사업도 펼치기로 했다. 종합비즈니스센터를 새로 짓고, 교통 체증이 심각한 남동공단 입구 사거리에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등 인천시도 연관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이 사업에 따라 생산이 1조4998억 원 늘고, 1만3393명에 이르는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지원시설이 늘어나고 공단 용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입지 경쟁력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 관계자는 “산업구조 고도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남동공단은 첨단산업 융합단지로 탈바꿈해 인천 경제를 이끄는 지속적 성장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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