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 北축구대표, 유니폼 빌려입고 ‘80분 평가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6일 03시 00분


공항서 분실… “너무 덥다” 킥오프 늦췄다 일몰로 90분 못채워

북한 축구대표팀이 상대팀 유니폼을 빌려 입고 80분짜리 평가전을 치르는 촌극을 벌였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5일 베네수엘라 산펠리페에서 열린 베네수엘라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상대 유니폼을 빌려 입고 그라운드에 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북한이 비행기를 갈아타는 과정에서 유니폼을 잃어버렸기 때문. 이날 경기는 일몰로 90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경기 시작 80분 만인 후반 35분에 끝났다. 이마저도 북한 탓이었다. 이날 온도가 섭씨 36도까지 올라가자 북한이 당초 경기 시간보다 2시간 늦게 킥오프하자고 주장했기 때문. 북한은 3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칠레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칠레의 강진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베네수엘라 대표팀으로 상대가 변경됐다. 이날 경기는 1-1로 비겼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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