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360% 이자 챙기고 아파트까지 빼앗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6일 03시 00분


檢, 조폭출신 사채업자 2명 구속
불법사채와의 전면전 첫 성과

연 360%에 이르는 높은 이자를 받아 챙기고 채무자의 아파트까지 빼앗은 혐의로 사채업자 2명이 구속됐다. 검찰이 불법 사채업과 전면전을 벌이면서 나온 첫 성과로 향후 사채시장에 대한 수사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영진)는 무등록 대부업소를 운영하며 돈을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받아 챙긴 혐의(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경기지역 폭력조직 안양AP파 출신 조모 씨(38) 등 2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2007년 6월부터 2008년 8월까지 무등록 대부업체를 운영하면서 모두 68억 원을 빌려주고 연간 60∼360%의 이자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씨 등은 D사 사장 정모 씨가 약속한 이자를 갚지 않자 수시로 협박해 아파트 소유권을 넘겨받고, 가전제품 등을 무단 압류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8년 10월 대부업체 J사를 설립한 뒤에도 3억6000여만 원을 빌려준 뒤 연간 60∼360%의 이자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올 1월 말 김준규 검찰총장이 전국 검사 화상회의에서 “서민을 갈취하는 범죄에 엄정 대응하라”고 지시한 뒤 일선 검찰청 강력부는 불법 사채업자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사채업자 가운데 상당수가 폭력조직과 손잡고 채무자를 협박하는 등 폭력조직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사채업자와 폭력조직 간 관련성을 철저히 추적할 방침이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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