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내신 최상급으로, 그리고 ‘+α’를 준비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8일 03시 00분


■과학고 입학사정관 전형

수학-과학 심화학습 했다는 점 입증 땐 합격에 큰 도움
과학 창의성 전형, 학교장 추천 필수… 창의성 보여줄 자료 축적을

《2011학년도 과학고 및 과학영재학교 입시가 대폭 바뀐다.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이 폐지되고 지원자가 낸 서류를 바탕으로 면접을 거쳐 뽑는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과학캠프 참가자를 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과학창의성 전형’이 실시된다.

또 경시대회 성적과 자격증 등은 입시에 반영되지 않으며 필기고사와 적성검사도 사라진다.》
2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의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을 확정·발표했다. 올해 과학고 입시에서는 정원의 30% 이상을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통해 선발하고 나머지 70%를 과학창의성 전형을 통해 뽑는다. 2012학년도부터는 자기주도학습 전형 선발 인원을 정원의 50% 이상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과학고와 과학영재학교의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달라진 입학 전형을 숙지하고 이에 맞는 입학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서울과학고 수업장면. 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울과학고 수업장면. 동아일보 자료사진
○ 과학고, 자기주도학습 전형(입학사정관 전형)

자기주도학습 전형(입학사정관 전형)은 △학교장 추천 △서류 평가 △면접 3단계로 실시된다. 입학사정관은 학생이 다녔던 중학교를 방문해 실제 학교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살피는 ‘학생학교방문실사’도 한다. 아울러 입학사정 실무위원회, 입학사정 위원회, 입시전형 위원회 등이 설치돼 지원자를 다방면으로 평가하고 종합 심의를 거쳐 학생을 선발한다.

과학고 자기주도학습 전형에서 학생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요소는 뭘까.

우선 높은 내신 성적은 필수다. 내신 성적이야말로 학생의 성실성을 판단할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학과 과학은 물론 다른 과목의 성적도 관리해야 한다.

교과 이외의 활동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생의 현재 단면이 아닌 그간 살아온 궤적을 총체적이고 다면적으로 평가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파고들기 위해 교과 외 어떤 학습을 했는지, 어떤 동아리 활동에 참여했는지를 살펴본다.

학생의 인성을 파악할 수 있는 봉사활동 경험도 중요하다.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이나 영재교육원 수료 경력에 대한 가산점 제도는 사라졌지만, 이는 학생이 수학·과학을 즐기면서 심도 있게 학습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므로 여전히 중요하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기존 과학고 전형보다 약 석 달 먼저 진행된다. 이 때문에 과학고에 지원하려는 학생은 남은 기간에 다양한 독서를 통해 사고력을 높이고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성장 가능성과 학습 열정을 담은 자료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과학고, 과학창의성 전형

10월 말 진행될 예정인 과학창의성 전형은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학생 기록물 평가, 과학 캠프 순으로 이뤄진다. 수학·과학 교과의 과목별 석차백분율이 상위 20% 이내인 학생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기존에 수학·과학 교과의 과목별 석차백분율이 상위 10% 이내이고 국어, 영어 교과의 과목별 석차백분율이 상위 20%이내인 학생을 뽑았던 상황과 비교하면 석차백분율은 완화됐으며 국어나 영어 등 다른 교과에 대한 평가는 최소화했다. 그러나 과학고 지원자 대부분의 내신이 상위권임을 감안한다면 내신 성적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과학창의성 전형은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동일하게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즉 각종 증빙 자료와 포트폴리오,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에세이 등을 제출해야 한다. 따라서 과학고 입시의 어떤 전형으로 입시를 치르든 자신의 창의성과 학습 잠재력을 드러낼 수 있는 자료를 모아야 한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후에는 과학 캠프를 치르게 된다. 과학 캠프는 보통 1박2일 이상 동안 과학고에서 준비한 다양한 평가도구를 활용해 진행된다. 과학 캠프에서는 영화 감상이나 독서 후 토론, 사고의 깊이와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하는 그룹 면접, 피상적으로 공부해서는 답하기 힘든 심층 면접이 진행된다. 예를 들어 글쓰기와 발표·토론 평가 단계에서는 △생활상 에피소드 중 과학적 내용 분석 △ 과학 이슈에 대한 분석·비평 △주어진 연구 과제에 대한 계획서 작성 △과제수행 결과 발표 및 산출물 설명 △20년 후 자서전 쓰기 등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제 수행 평가 단계에서는 △과학 잡지 제작 △게임 만들기 △새로운 도구·장치 개발 △과학적 성과에 관한 뉴스 제작 등의 과제가 출제되며 팀 단위 과제에 대한 협동심과 리더십도 평가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과학영재학교, 입학사정관제로 100%까지 확대 선발

과학영재학교는 올해 개교하는 대구과학고를 포함해 총 4곳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처음 실시한 입학사정관제가 경기과학고, 대구과학고, 서울과학고에서도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신입생 정원의 30%를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11학년도에는 신입생의 정원의 70%를 입학사정관제로 뽑을 계획이다. 전년도 신입생 정원의 30%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경기, 대구, 서울과학고는 2010학년도와 같은 방식으로 입학 전형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입학 전형 흐름에 맞춰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창욱 중등와이즈만 C&I 입시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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