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이유리 양(13)이 실종 11일 만에 집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 사상경찰서 실종아동수사본부는 6일 오후 9시 20분경 사상구 덕포1동 권모 씨(66)의 집을 수색하던 중 이 집 보일러용 물탱크 안에서 이 양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양산부산대병원에서 부검을 한 결과 이 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입과 코가 막힌 상태에서 목 졸려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성폭행 전과가 있는 김길태 씨를 지목하고 이 양 시신에서 발견된 체모를 정밀 감식하고 있다. 경찰은 “이 양이 물탱크 옆의 빈집에서 살해된 뒤 물탱크로 옮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 시점에 대해서는 “장기 손상 상태 등을 확인해야 알 수 있다”며 “발견 당시 상태를 봐선 며칠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검 결과 분석에 따라 경찰의 공개수사 이후 살해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양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이 양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50m,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면 100m 정도 되는 거리다. 경찰은 그동안 총인원 2만여 명을 동원해 이 양 집 주변을 수색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고, 3일에는 김 씨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놓쳤다.
이 양은 지난달 24일 오후 7시경 어머니 홍미임 씨(38)와의 통화를 끝으로 실종됐다. 경찰은 이 양의 안전을 위해 비공개 수사를 하다가 실종 3일 만에 공개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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