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무원시험 합격자 중에서 여성은 41.6%를 기록했다. 10년간 6배 증가했다. 그러나 고위직 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은 9%에 불과했다. 여성 공무원은 스스로 고위직 진출에 필요한 업무역량이 남성보다 부족하다고 평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 공무원들은 ‘유리천장’을 깨기 어려운 이유로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가 어려워서’를 들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세계 여성의 날(8일)을 앞두고 ‘공공부문 관리직 여성 핵심역량 강화지원 방안’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말 전국의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1000명을 대상으로 고위 공무원에게 필요한 역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목표 및 방향 제시 능력 △업무 전략을 짜는 역량 △윤리 의식 △갈등조정 통합 능력 △조직 헌신도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또 주요 다섯 가지 업무역량을 성별로 평가한 결과 조사대상 여성 411명은 남성보다 스스로의 역량이 각각 5∼10% 낮다고 평가했다. 특히 여성의 86.8%가 남성이 여성보다 목표 및 방향 제시 능력을 포함한 리더십이 뛰어나다고 답했다.
공무원들은 남녀 역량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일과 가정의 양립이 안 되기 때문에(39.8%) △조직문화가 남성 중심이기 때문에(23.1%)라고 답했다. 문미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 공무원들은 일과 가정 양립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일의 강도가 높은 핵심업무 지원을 피하게 돼 업무역량을 기를 기회를 잃는 악순환에 빠진다”고 말했다.
국내 여성 공무원은 2015년에 49.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4급 7.1%, 3급 4.4%, 1∼2급 2.1%로 고위직으로 갈수록 줄어든다. 여성 국회의원도 14%에 불과해 정치·경제적 분야에서 의사결정 영향력을 뜻하는 여성권한척도(GEM)가 지난해 세계 6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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