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GREEN/이제는 실천이다]<3부>⑤ 설거지의 지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8일 03시 00분


싱크대 바닥 몇도 더 기울면 물 낭비 ‘끝’

설거지를 하다 보면 싱크대 위에 음식 찌꺼기가 남아 지저분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수돗물을 틀어 배수구 쪽으로 흘려보내며 청소하곤 합니다. 그런데 싱크대 바닥의 경사가 완만해 찌꺼기가 잘 씻겨 내려가지 않습니다. 물에 퉁퉁 불은 밥풀이나 채소 찌꺼기는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곳저곳을 열심히 씻어내다 보면 모르는 사이에 수돗물 낭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독자 전병혁 씨(52·대구 수성구 지산동)는 “싱크대 바닥을 지금보다 몇 도만 더 기울여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를 동아일보에 보내주셨습니다. “경사를 지금보다 조금만 더 기울이기만 해도 물이 더 잘 빠질 것이고, 물살로 인해 음식 찌꺼기가 배수대 쪽으로 쉽게 이동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전 씨는 “주방가구 업체에 제안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동아일보의 ‘헬로! GREEN 이제는 실천이다’ 기사를 보고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전 씨의 아이디어를 주방가구 업체인 ㈜한샘에 문의해 봤습니다. 싱크대 바닥이 평평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습니다. 경사가 심하면 설거지를 하려고 싱크대 바닥에 쌓아놓은 그릇들이 한쪽으로 쏠려 소비자들이 불편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조업체로서는 당연히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틈새 아이디어’는 항상 있는 법. 바닥을 아주 조금만 더 기울여도 물이 씻겨 내려가는 효과는 훨씬 좋아질 것 같습니다. 싱크대 바닥에서 그릇을 놓는 부분만 평평하게 하고 나머지는 기울여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 아닐까요.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기업’들이 고민을 거듭해 배수가 잘되는 아이디어 싱크대 제품을 만들어내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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