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학교 공부스타’는 동아일보 교육포털 이지스터디(www.ezstudy.co.kr)가 최근 진행한 ‘제1회 나만의 성적 향상기 공모전’에서 중등부 금상을 차지한 박지하 양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초반 수학 수행평가에서 65점을 받았어요. 그때까지 한 번도 그런 점수를 받아본 적이 없었어요. 충격 그 자체였죠. 게다가 경쟁자로 생각한 친구의 성적은 90점이었어요.”
서울 용마중 2학년 박지하 양(14)은 “당시 ‘친구와 성적이 더 벌어지는 게 아닐까’ ‘중학교에 가서 성적이 뒤처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초조한 마음에 책상 앞에 앉았지만 공부가 잘 안 됐다. 불안감은 더 커졌다. 이윽고 박 양은 자신의 생활 습관을 차분히 돌이켜 보게 됐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면서 그때그때 주어지는 숙제를 해가는 정도였어요. 좋아하지 않는 과목은 그것조차 하지 않았지만요.”
박 양은 초등학교 때 평균 80점대를 유지했다. 반 30명 중 10등 안팎이었다. 과학, 수학에서는 줄곧 90점대를 받았던 반면 국어, 사회 점수는 좋지 않았다. 박 양은 “국어는 서술형문제가 많이 출제돼 어려웠고, 사회는 외울 내용이 많아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부모님과 상의 끝에 영어, 수학 전문학원만 다니기로 결정했다. ‘학교든 학원이든 그날 배운 내용은 그날 반드시 복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모르는 부분이 생길 때마다 EBS 인강(인터넷강의)과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꿀맛닷컴 사이트의 인강을 활용했다. 주말에도 하루 3∼4시간씩 공부했다.
6학년 2학기 기말고사에서 반 5등을 했다. 박 양은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오니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했다.
박 양은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동안 ‘세계역사이야기’를 읽으면서 세계사에 대한 안목을 키웠고, ‘Why’ 시리즈와 ‘만화과학교과서’를 통해 과학상식을 쌓았다. 동아일보가 매일 발행하는 어린이신문 ‘어린이동아’를 꾸준히 읽으면서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슈의 흐름을 파악했다. 봄방학에는 중1 주요과목 교과서를 훑었다.
꾸준히 노력한 덕분일까. 박 양은 중학교 배치고사에서 전체 350명 중 9등을 했다. ‘1학기 중간고사에서도 전교 10등 안에 들자’고 자신과 약속했다. 박 양은 “중학생이 되니 초등학교 때와 달리 과목수가 늘어나 늘 공부시간이 부족했다”면서 “주요과목 위주로 중간고사를 3주 전부터 준비했다”고 했다. 학교수업과 담당교과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인강을 들으면서 보충했다.
하지만 결과는 전교 35등이었다. 대부분의 과목에서 90점대를 받았지만 도덕 점수는 63점이었던 것.
“도덕 교과서만 읽고 시험을 치렀어요. 바른 생각이 정답일 텐데, 도덕을 굳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잘 몰랐어요. 시험지를 받고서 ‘아차’ 싶었죠. ‘공자가 한 말을 고르시오’ ‘친척 간의 호칭과 촌수는’ 같은 문제가 있었으니까요.”
‘도덕 성적만 아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박 양은 마음을 다잡았다. 공부량을 꾸준히 늘려갔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공부하면서 음악을 듣는 횟수도 줄였다. 하지만 휴대전화로 게임을 한다거나 친구와 문자를 주고받는 습관만큼은 고치지 못했다.
“휴대전화로 문자를 주고받는 일이 컴퓨터 게임만큼 재밌어요. 도중에 그만두기도 힘들어요. 친구가 서운하게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박 양은 “이런 모습을 보다못한 엄마가 게임을 할 수 없는 휴대전화로 바꾼다거나 휴대전화를 아예 압수해버리는 ‘초강수’를 꺼내들기도 했다”면서 “실랑이 끝에 1학기 말 무렵 휴대전화 사용을 스스로 통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2학기가 시작되면서 박 양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아침자율학습에 참여했다. 다른 학생보다 1시간 앞서 등교해 그날 배울 내용을 훑어보거나 권장도서를 읽었다. 지칠 때면 공부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용기를 얻었다.
국어 시험을 볼 때마다 서술형 문제를 유독 많이 틀렸던 박 양은 교과서의 ‘학습활동’을 파고들었다. ‘작가가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시대적 상황과 관련지어 이야기한다면?’ ‘위의 글을 읽고 사건을 순서대로 배열하다면?’ 같은 질문을 읽고 스스로 써보는 연습을 했다. 국어 문제집과 중간고사 기출 문제집을 풀면서 서술형문제에 대한 감을 키웠다.
수학 시험은 문제집을 여러 권 풀면서 고난도 문제에 대비했다. ‘다음 내용 중 옳지 않은 것은?’ 같은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아 1, 2개 문제를 늘 틀리는 습관도 바로잡았다.
과학수업시간에 새로 배운 용어는 입에서 절로 나오도록 용어와 뜻을 손으로 쓰면서 암기했다. ‘아밀라아제=다당류를 분해하는 소화 효소’는 종이에 100번 넘게 쓰기도 했다. 지리를 배울 땐 세계 지도를 노트에 그려가며 여러 나라의 위치와 지리적 특성을 파악했다. 도덕은 교과서를 최소 5회 읽고 문제집을 풀었다.
박 양은 시험 일주일 전부터 ‘시험 리허설’을 했다. 첫날 국어 사회 미술 시험을 본다면 일주일 전에 이들 3과목의 문제를 정해진 시간 안에 푸는 연습을 한 것. 수학, 과학 서술형문제에서 풀이과정을 꼼꼼히 확인했고, 단위를 안 붙여서 감점을 당하지 않도록 신경 썼다. 그 결과 1학년 2학기 기말고사에선 다수의 과목에서 만점을 받고 전교 10등을 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우리학교 공부스타’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중하위권에 머물다가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를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한 학생들을 추천해 주십시오. 연락처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 02-362-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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