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한식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4개국에서 5종씩의 현지화된 한식 메뉴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농식품부 등은 해외 소비자가 한식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도록 현지 특성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고 해외 한식당 경영주 등이 활용할 수 있는 조리법을 제공하기 위해 현지 조사를 벌여왔다.
조사 결과 미국에서는 갈비구이, 너비아니, 김치해물치즈파전, 비빔밥, 닭갈비가 유망한 메뉴로 선정됐다. 중국은 갈비찜, 너비아니, 삼색전, 떡볶이, 삼계탕이 뽑혔다. 일본은 비빔밥, 갈비구이, 떡볶이, 불고기, 해물파전이 선정됐고 베트남에서는 비빔밥, 김밥, 구절판, 김치전, 쇠고기전골이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메뉴라도 국가별로 선호하는 조리방식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빔밥을 조리할 때 미국인들은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약고추장(다진 고기를 넣어 볶은 고추장)을 사용해야 선호도가 높았다. 반면 일본인은 고추장에 꿀을 넣어 매운맛과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게 한 것을 좋아했고 베트남에선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숙주, 초절임한 오이와 당근을 넣은 비빔밥이 경쟁력이 있었다.
해외 진출 유망 한식 메뉴는 고객 설문조사와 해외 한식당 경영자 인터뷰를 통해 국가별로 40여 종의 후보를 선정한 뒤 현지 소비자를 상대로 한 테스트와 학계, 기업인, 호텔 셰프 등의 검증을 거쳐 최종 5개 메뉴를 뽑았다. 메뉴 선정에는 현지에서 식재료 조달 용이성, 조리 편의성, 조리시간, 단가 등이 고려됐다.
이번에 선정된 메뉴의 조리법은 동영상과 이미지 자료로 제작해 이달 말 개설되는 한식 세계화 사이트에 올릴 예정이다. 농식품부와 aT는 15일 관련 기업 및 단체, 외식 관련 학회, 교육기관 등을 대상으로 해외 진출에 대한 마케팅 전략 설명회를 개최해 한식당의 해외 진출 방안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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