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소 후 수사 교란
이유리 양(13) 살해사건의 피의자 김길태 씨(33)는 범행 뒤에도 대담하게 2차례에 걸쳐 직접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수배 사실을 알고서도 사건현장을 다시 찾기도 했다.
이 양이 실종된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김 씨는 사건 발생 장소인 부산 사상구 덕포1동 에 살고 있는 부모에게 갔다. “배가 고프다”며 밥과 김치를 얻어갔다. 부모에게 살인 용의자라는 소식을 접한 김 씨는 아버지(69)의 휴대전화로 경찰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김 씨를 사건 유력 용의자로 지목한 지난달 28일 밤. 그는 사상구 주례동의 친구(33)가 운영하는 술집에 들러 “범인이 아닌데 경찰이 나를 쫓고 있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5분 뒤 김 씨는 중학교 동창인 A 형사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왜 나를 잡는데? 나는 잘못한 일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당시 경찰은 발신번호가 사상구 일대 공중전화인 것을 확인하고 출동했지만 사라진 뒤였다. 이후 김 씨는 3일 새벽 이 양 집 인근의 빈 집에 나타났다가 경찰에 발각되자 달아났다. 수배사실을 알면서도 사건현장에 다시 나타난 것. 경찰은 물탱크 안의 이 양 시신이 그대로 있는지, 그때까지 생존해 있던 이 양의 생사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동영상 = 부산 실종 여중생 시신 발견 장소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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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9 08:03:43
국민이 국가에 세금을 내는 이유중의 하나는 국가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데 있기도 하다.이유리 양은 범인에게 억울하게 살해 당했다.이유리양의 부모는 국가에 세금을 성실히 납부한 충실한 국민이었다.국회에서는성범죄자들을 근절하기위한 법안들이 40여개가 산적해있지만 국회의원들은 자기들의 잇속만 챙기려고 전혀 관심도 두지 않았다.그러는사이 이유리양은 억울하게 죽었다.만약 그 법안들만 통과되었어도 이유리양은 지금도 살아있을것이다.성범죄자들을 관리하는 체계도 여러부처로 나누어져 전혀 통합 지휘감독이 이뤄지지않았다.이런 상태라면 우리는 길거리를 다닐때 목숨을 담보하고 다녀야한다. 국민들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킬줄 모르는 무능한 국가라면 세금을 내어 그들을 먹여살려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