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권 5개 시군의 각종 현안에 대한 공동협력 움직임이 일부 지역 주민의 문제 제기로 출발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다. 강원 춘천시, 홍천군, 화천군, 양구군과 경기 가평군은 3일 춘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상생 협력을 위한 첫 실무협의회를 열고 각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이달 서울시내 전광판을 통해 5개 시군의 공동 홍보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화천군 주민들은 이 모임에 가평군이 포함된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1월에 열린 화천 산천어축제 때 같은 기간 자라섬축제를 연 가평지역에 ‘멀리 갈 필요 있나요’ 등의 광고 현수막이 내걸린 게 화근이 됐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강조한 홍보 문구였지만 화천군 주민들은 산천어축제 손님을 뺏어가려는 의도로 보았던 것. 이들은 경기도인 가평군 대신 강원도인 인제군과 철원군을 포함시켜 강원 발전을 모색하는 편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방승일 화천시장 조합장은 “지난 축제 기간에 보여준 가평군의 모습은 화천군민들에게 호의적이지 못했다”며 “시군이 공동 부담으로 영상 홍보 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가평군은 제외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화천군 관계자는 “산천어축제 기간의 일로 가평군에 대한 화천 주민들의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가평군과 함께하지 말 것을 계속 주장한다면 이 의견을 다른 시군들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평군 관계자는 “문제의 현수막에 대해 군은 모르는 일”이라며 “가평과 화천이 함께 축제를 홍보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권 5개 시군 공동협력체계는 춘천시가 주축이 돼 구성됐다. 공동 홍보 외에도 실무협의회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돼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