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찰이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한국인 유학생 피습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9일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밝혔다.
브누코프 대사는 이날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1차관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밝힌 뒤 “범죄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러시아 국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브누코프 대사는 “20일 신 차관과 안드레이 데니소프 러시아 외교부 수석차관의 한-러 전략대화 때까지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신문과 방송도 9일 한인 유학생 피습사건의 범인이 당초 알려진 한 명이 아니라 2명이라고 보도하며 조직적인 외국인 대상 인종혐오 범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모스크바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진 한국인 유학생 피습사건에 대해 친(親)푸틴·반(反)서방을 표방하는 극우 청년단체인 ‘나시(Nashi·우리)’는 9일 “범죄자는 반드시 처벌돼야 하며, 이런 범죄에 사회여론이 반응하지 않는 것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한다”는 비난성명을 냈다. ‘나시’는 이날 “한국 학생을 공격한 정체불명의 가해자 2명과 우리는 무관하다”며 “피해자의 조속한 치료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 라디오 시티FM 등이 보도했다.
한편 브누코프 대사는 “지난달 15일 러시아 동부 바르나울 시에서 사망한 한국인 집단폭행 사건의 용의자 3명도 체포해 수사 중이며 곧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영토 내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바르나울 살해사건과 모스크바 피습사건이 한-러 관계를 어둡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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