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金… 도요타 충격… 日, 한국에 추월당할까 걱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0일 03시 00분


‘재일교포 2세 논객’ 도쿄대 강상중 교수 방한 강연
나를 도쿄대 ‘용사마’로 불러
한국에 대해 좋아진 평가 실감
日 재정적자 GDP 100% 넘어
해결 못하면 그리스처럼 될것

강상중 도쿄대 교수가 9일 서울 중구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국제교류재단 초청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재일교포인 강 교수는 이날 “일본의 한국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한국국제교류재단
강상중 도쿄대 교수가 9일 서울 중구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국제교류재단 초청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재일교포인 강 교수는 이날 “일본의 한국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한국국제교류재단
“일본 신문은 저를 도쿄대의 ‘용사마’라고 부릅니다.”

강상중 일본 도쿄대 교수는 9일 서울 중구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국제교류재단 포럼 강연의 첫마디를 이렇게 시작했다. 재일교포 2세인 강 교수는 1998년 한국 국적자로서는 최초로 도쿄대 정교수로 임용됐다. 일본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자이니치 논객(在日論客)’으로 유명한 그는 ‘고민하는 힘’(2008년) 등 여러 저서를 일본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렸다.

그런 그가 이날 ‘새로운 한일 관계’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용사마’를 대뜸 화제에 올렸다. 일본을 냉철하게 비판한 재일교포에게 한류 대표 배우 배용준 씨의 별명을 붙인 것 자체가 최근 달라진 일본 내의 한국에 대한 평가를 은유한다는 의미였다.

“최근 ‘김연아 신드롬’ 등으로 일본 미디어는 ‘일본이 한국에 추월당하는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매출은 일본 가전업체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도요타 충격’도 있었고 한국 자동차에 대한 일본 내의 평가도 급속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에 대한 평가가 크게 변하고 있어요. 그런 가운데 일본에서 정권교체가 일어났습니다.”

강 교수는 이를 한일관계에 긍정적인 변화로 봤다. 그러나 그는 역사문제와 독도문제, 북한에 대한 태도, 재일동포 등 외국인 지방참정권 문제, 한일 간 무역역조현상이 한일관계를 저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가 서독 정부의 동방정책을 지지하고 통일 독일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았다는 외교문서가 최근 공개된 점을 소개하며 “일본이 남북관계에서 프랑스 미테랑 정부와 비슷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한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7월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좋은 한일관계’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이 대일관계에서 자민당 정권의 영속성을 전제로 만든 ‘자민당 네트워크’를 ‘민주당 네트워크’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일본 정치가 불투명하고 불안정한 상태이지만 한국은 일본에 과잉 기대를 가져서도, 비관적으로만 봐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가 바라본 일본경제의 위기는 심각했다. 강 교수가 지적한 일본의 최대 문제점은 재정적자. “일본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 이상입니다. 유럽 최대 위기인 그리스의 경우 재정적자가 GDP 대비 110%입니다. 5∼10년 내에 이를 해결 못 하면 일본경제가 ‘그리스화’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는 “일본은 이제 ‘저팬 이즈 넘버 원’ 시대가 끝났고 미국 중국에 이어 ‘넘버 스리’에 만족해야 한다는 상대적 쇠퇴감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한국은 이런 격변기에 ‘고래 등에 끼인 물고기’일 수 있지만 작은 물고기가 아니라 아주 활발하게 움직이는 돌고래이기 때문에 비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 2010-03-10 14:12:15

    강상중 교수가 우리에게 듣기좋은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국력이란 걸출한 운동선수나 영화배우 몇명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국민 개개인의 조그만한 힘이 합쳐질 때 신장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국민은 일본국민에 비하여 너무나도 준법정신이 부족하여 선진국 대접을 받을려면 앞으로 적어도 100년은 교육을 시키고 기다려야 합니다. 일본을 방문한 사람이 느끼는 첫 인상은 우리와 너무나 다르다는 것입니다. 친절성, 준법정신, 청결함, 성실성 등.

  • 2010-03-10 08:58:47

    걱정해도 이미 추월다애씁니다 입춘이 지나가도 춘래불사춘일 때가 많지요만.. 아주 긴 역사상 마지막 1세기만이 일본이 우리를 추월했었지요! 그리고 갖은 교만과 흉칙한 짓을 다했었지요 허나 이제 그 역사의 수레바퀴가 바로돌아가기 시작 했었습니다 우리는 거의 비판 못할 것이 없을 만치 민주주의를 속으로 이루었다면 일본은 개개인이 모두 정치나 일왕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못하고 무조건 따르는 착한 강아지 같은 정서를 갖었지요. iIT에 유난히약한것도 그들의 마음속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족쇄로 채워져있기 때문입니다

  • 2010-03-10 08:51:53

    일본이 괜히 엄살입니다. 강교수같은 사람이 도쿄대 교수이니...어제 조선은 일본이 곧 국가부도 날것처럼 한심한 보도했습니다. 정치가 수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정치가만큼 저질인 나라는 없습니다.여기다 김정일 간첩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