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남은 인생, 학생들 공부 뒷바라지”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3월 10일 03시 00분


함정옥씨 충남대에 매 학기 학생1명에게 장학금 약속

“살아 있는 동안 매 학기 1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겠습니다.” 대전의 70대 노인이 이런 약속과 함께 충남대에 265만 원을 기탁했다.

충남대는 대전 서구에 사는 함정옥 씨(76·사진)가 8일 학교를 찾아와 송용호 총장에게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을 위해 써 달라”며 학생 한 명의 한 학기 등록금인 265만 원을 기탁했다고 9일 밝혔다. 등록금 액수(256만 원)를 잘못 안 것으로 알려져 차액을 돌려주려 했지만 함 씨는 극구 사양했다.

함 씨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대전에서 다니는 등 인생 대부분을 대전에서 보냈다”며 “충남대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지역의 거점 국립대인 만큼 적은 금액이나마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린시절 의사가 되고 싶어 했다는 그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고교(대전고)만 마친 뒤 충남도와 에너지공단 등지에서 30여 년간 근무했다. 은퇴 후에는 적십자사의 응급처치 봉사, 호스피스 활동 등을 해 오고 있다.

함 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봉사활동을 하고 집에서는 텃밭을 일구며 소일하고 있다”며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가치 있게 살고자 장학금 기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충남대는 선박해양공학과 2학년 강인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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