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테마역, 컨벤션 플라자, 미술관, 인권 테마역…. 부산도시철도(지하철) 주요 역이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주제가 있는 역으로 변신하고 있다.
부산도시철도를 운영하는 부산교통공사(사장 안준태)는 “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 100m²(약 30평)에 ‘컨벤션 플라자’를 조성해 8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대형 영상장치를 설치해 최신 컨벤션 소식을 전해주고 플라자 벽면에는 지역 컨벤션산업 발전사, 향후 개최 예정인 주요 국제행사를 소개한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가한 21개국 정상과 2009년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에 참가한 80여 개국 대표의 친필 서명도 볼 수 있다. 테마별 관광 지도를 개발해 앞으로 국제행사 개최 시 외국인 관광객에게 배포한다. 또 역세권 특성에 맞는 관광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지하철 3호선 물만골역에는 인권을 테마로 한 전시관과 체험관이 260m²(약 78평) 규모로 들어선다. 교통공사는 18일 부산진구 범천동 본사에서 안준태 사장과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김정각 부산불교인권위원장, 신혜숙 여성문화인권센터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권신장 및 인권테마역 조성을 위한 협약식’을 갖는다. 내년 2월 완공될 인권전시관에서는 인권 사진과 그림을 전시하고 소규모 문화행사도 개최한다. 인권체험관은 학생 등을 대상으로 인권 관련 영화 등을 상영하는 교육장으로 활용된다.
지하철 2호선 금련산역에는 318m²(약 96평)의 미술전시관이 5월경 들어선다. 전시장 2개와 사무실, 보관창고 등으로 꾸며질 이곳에서는 시립미술관과 연계한 각종 전시회와 주요 미술품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공사는 2008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및 프로농구 KTF 매직윙스 홈구장이 위치한 연제구 거제동 지하철 3호선 종합운동장역과 동래구 사직동 사직역을 스포츠 테마역으로 정했다. 이곳은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출범 당시부터 현재까지의 역사, 경기 모습, 경기장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벽면과 기둥을 꾸몄다. 연 2회 지하철의 날을 제정해 입장객을 대상으로 지하철 1개월 정기권을 제공하고, 지하철 퀴즈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안 사장은 “부산도시철도 역사가 테마역으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시민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승객 증대와 지역사회 기여 등 일석삼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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