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년 예수병원을 처음 설립한 여의사 마티 잉골드가 말을 타고 왕진가는 모습. 이 사진은 10일 문을 여는 예수병원 의학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 예수병원
국내 근현대 의학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의학박물관이 개관한다. 올해로 개원 112주년을 맞는 전주 예수병원은 10일 병원 부설 기독의학연구원에서 의학박물관 개관식을 연다. 전주 예수병원 의학박물관은 민간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지난해 7월 전문박물관 허가를 받았다.
이 병원은 개원 100돌을 맞은 1998년 병원 본관에 역사사료실을 개설한 뒤 2006년 현재 자리로 옮겨 305m²(약 92평)로 규모를 늘렸다. 의학박물관은 병원 사료 150여 점을 ‘사랑의 수고, 112년의 생생한 기록들’, ‘사랑의 전통과 첨단의술의 조화’ 등의 주제로 나눠 전시하고 있다. 문화재청의 ‘근대 문화유산 의료분야 목록’에 등재된 병원 설립자 마티 잉골드가 말을 타고 왕진을 가는 모습(1898년), 안과용 수술기구(1948년),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설대위 전 원장의 종양심부 치료 기록지(1955년) 등이 눈길을 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근대화의 과정까지 열악한 한국의 의료현실에서 헌신한 의사, 간호사들과 그들의 생애를 담은 사진 등도 전시돼 있다.
김민철 원장은 “의학박물관은 공공의료의 개념이 없던 시절 가난한 서민을 위해 헌신한 의사와 간호사들을 기리며 근현대 의료발달사를 설명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