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와 취업난으로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려는 학생들이 늘면서 기숙사 입주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남대 민간투자사업(BTL) 기숙사는 학생 3144명이 생활하는 방 1572개가 모두 찼다. 9일 현재 예비학생 700여 명이 기숙사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광주 북구 용봉동 광주캠퍼스에 있는 이 기숙사는 2008년 8월 개관 이후 입주율이 80∼90%대에 머물렀다. 2년 만에 기숙사 입주율이 100%를 넘게 된 것은 취업난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학교 측은 분석하고 있다. 이 기숙사는 그동안 전남지역 학생들에게만 문호를 개방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부모와 함께 광주에 사는 학생들도 입소할 수 있게 됐다. 전남대 관계자는 “광주지역 학생들도 집에서 등하교하는 시간을 줄이고 통학의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기숙사에 입소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대 여수캠퍼스 기숙사는 수용 인원 968명으로 전체 학생 25%가 입주할 수 있다. 여수캠퍼스 기숙사는 여수지역 학생들의 입주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입주 대기학생이 250여 명에 이른다.
학생 1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순천대 기숙사도 학생 30명 정도가 입소를 기다리고 있다. 학생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목포대 기숙사는 성적이 기준에 못 미치는 학생들은 받지 않는다. 학교 측의 자격 제한에도 입소 대기학생이 50여 명에 이른다.
자녀들이 자취를 하는 것보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것을 학부모들이 선호하고 전체 학생 대비 기숙사 수용률이 20∼30%에 머무는 것도 기숙사 입주전쟁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 기숙사에서 절도사건이나 여대생 기숙사 괴한 침입사건 등 불미스러운 일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학생 김모 씨(22·여)는 “취업 공부에 전념하려고 기숙사에 입소했지만 간혹 생기는 절도사건 등으로 불안하다”며 철저한 보안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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