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몽골 장애 학생들에게 ‘희망의 빛’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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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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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서 특수교사 꿈 키우는 몽골 시각장애인 난딩토야씨

몽골 출신 시각장애인 난딩토야 씨(오른쪽)가 대구대 입학식에 참석한 어머니 트실마아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대
몽골 출신 시각장애인 난딩토야 씨(오른쪽)가 대구대 입학식에 참석한 어머니 트실마아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대
“몽골의 장애학생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몽골 출신 시각장애인이 대구대에서 특수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수흐발트 난딩토야 씨(22·여)가 그 주인공. 난딩토야 씨는 10일 “한국에서 장애인 복지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의 형체만 흐릿하게 알아 볼 정도의 시각장애가 있지만 6년 전 혼자 한국에 와서 서울 한빛맹학교를 졸업하고 이달 대구대에 입학했다.

그는 “처음엔 모든 게 낯설고 불편했지만 많은 분의 도움으로 하나씩 이겨내고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며 “몽골은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기반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장애인 복지를 잘 공부해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국어와 점자, 영어 등 세 가지를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기숙사에서 한국인 시각장애인과 함께 생활한다.

입학식 때는 몽골에서 어머니 가안주을 트실마아 씨(46)도 참석했다. 그는 “몽골에서는 장애인이 직업을 갖는 것이 너무 어려워 한국 유학을 통해 전문적인 공부를 권유했다”며 “익숙해진 서울을 떠났지만 대구대의 장애인 시설과 교육환경이 매우 좋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난딩토야 씨는 공부뿐 아니라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한국이든 몽골이든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라며 “한국 유학생활이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되도록 가꿔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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