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우치동물원은 지금…“코끼리 출산 비상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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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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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코끼리 쏘이 - 봉이 지난달 분만예정일 넘겨
무리와 분리시켜 보호 외국조련사 5명도 대기

광주 우치동물원은 10일 “사육하고 있는 아시아 코끼리 9마리 가운데 열두 살 암놈인 쏘이와 봉이가 임신을 했다”고 밝혔다. 임신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지난해 10월 당시 코끼리 모습. 사진 제공 광주 우치동물원
광주 우치동물원은 10일 “사육하고 있는 아시아 코끼리 9마리 가운데 열두 살 암놈인 쏘이와 봉이가 임신을 했다”고 밝혔다. 임신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지난해 10월 당시 코끼리 모습. 사진 제공 광주 우치동물원
광주 우치동물원 코끼리 두 마리가 임신을 했으나 출산 예정일을 넘기자 수의사와 조련사들이 비상대기를 하며 애를 태우고 있다. 10일 우치동물원에 따르면 사육하고 있는 아시아 코끼리 9마리 가운데 열두 살 암놈인 쏘이와 봉이가 임신을 했다. 지난해 12월 3차원 초음파 검사를 통해 쏘이와 봉이의 배 속에 태아의 갈비뼈와 등뼈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태국과 라오스에서 온 조련사들은 “쏘이와 봉이가 수놈 뗌(20세)과 2007년 12월부터 2008년 4월 사이에 교미를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코끼리 임신기간이 통상 22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쏘이와 봉이는 늦어도 지난달까지 새끼를 낳아야 했다.

코끼리는 동물원이나 사육사들이 임신한 사실을 모른 채 새끼를 낳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호재 전남대 수의대 교수는 “코끼리 등 야생동물은 임신날짜를 몰라 출산 예정일을 정확하게 맞히기 힘들다”며 “코끼리는 임신 후반기 7∼8개월 동안 젖이 부풀고 배가 처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감안하면 쏘이와 봉이의 임신날짜 계산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치동물원 측은 코끼리 두 마리의 젖이 불어나고 배가 아래로 처진 것을 임신 말기 증상으로 보고 특별 관리하고 있다. 코끼리 두 마리는 무리와 떨어져 별도의 방에서 사육되고 있다. 키 230cm, 몸무게 2t의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80∼100kg의 사료나 풀을 먹이고 있다.

우치동물원 최종욱 수의사를 비롯해 태국, 라오스 조련사 5명은 코끼리가 조만간 출산할 것으로 보고 비상대기 상태다. 호주나 태국에서 만든 코끼리 출산 비디오와 책을 보며 출산 시나리오를 만들어 연습하고 있다. 최 수의사는 “쏘이와 봉이가 이달 안에 첫 출산을 할 것으로 보고 건강한 새끼를 낳을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며 “분만 증세를 보이면 곧바로 출산실로 옮길 준비까지 끝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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