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vs. “신중”…김길태 검거에 인터넷도 시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1일 16시 21분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범 김길태가 검거된 이후 인터넷에선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성범죄자에 대한 국내 현행법상의 처벌 수위를 두고 불만을 나타내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검색어 순위에는 '김길태 검거'가 2위에 올랐다. 이 밖에 '김길태'가 9위, 부녀자 연쇄 강간살인범 '강호순'이 8위에 오르는 등 이번 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이 검색어 순위에도 반영됐다.

다음 아고라에서는 1만 명 서명을 목표로 성범죄자 신원 공개 및 화학적 거세를 요구하는 청원이 시작됐다. 이 청원을 게시한 누리꾼은 미국, 영국, 독일 등 외국의 처벌 현황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아동 성범죄자 처벌이 지나치게 관대하게 처리한다고 지적했다.

성범죄자의 체내에 성욕 억제물질 등을 투여하는 화학적 거세는 북미, 유럽 선진국에서 재범률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시행되고 있다. 체코의 경우 남성 성범죄자의 고환을 제거하는 물리적 거세도 도입했다.

토론방에도 아동 성범죄자나 강력 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미약하다는 불만이 잇따라 제기됐다. '우리나라의 아동성범죄자에 대한 처벌은 너무 빈약하다'는 의견에는 11일 오후 현재 찬성과 반대가 각각 131명, 14명으로 나타나 이번 사건을 보는 누리꾼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했다.

특히 11일 김길태가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DNA 검사가 일치한 결과에 대해서도 "법대로 하라"며 뻔뻔스러운 태도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여론은 더욱 들끓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경찰이 아직 용의자 신분인 김길태의 얼굴을 공개한 것을 두고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또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사형, 화학적 거세 등의 처벌 수위 논란은 너무 이르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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