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가 ‘군자’를 상징하는 매화 향기를 퍼뜨릴 채비를 하고 있다. 안동시는 이달 말까지 이천동 매화골과 녹전면 매정리, 풍산읍 매곡리 등 3개 마을에 매화 700그루를 심어 매화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마을의 지명에는 모두 매화(梅)가 들어있다. 안동시가 매화 심기에 나선 이유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를 표방하는 안동의 ‘얼’과 매화가 잘 어울리는데도 정작 매화를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도산서당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퇴계 이황이 매화를 군자로 대접하면서 무척 아꼈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도 퇴계를 기리는 도산서원의 매화는 안동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 도산서원 부근에 있는 퇴계종택에는 도산서원의 매실로 만든 매실차를 손님들에게 맛보이는 전통이 내려온다.
안동시는 매화 10만 그루 심기에 이어 올봄부터 배롱나무(백일홍)를 2013년까지 10만 그루 심을 계획이다. 배롱나무는 안동에 즐비한 고택이나 종택의 뜰에 잘 어울려 선택됐다. 조선 선조 때 재상 류성룡을 기리는 풍천면 병산서원에는 배롱나무 숲이 잘 가꿔져 있다. 안동시 생태조성과 관계자는 “머지않아 안동에는 매화와 배롱나무가 가득할 것”이라며 “특히 매화는 매실 수확으로 주민 소득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