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해역 초봄마다 강풍… 양식장 피해 악순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2일 03시 00분


올 어가 246곳 15억 피해

해마다 이른 봄이면 전남 해역에 강풍이 불고 높은 파도가 일어 수확기를 맞은 김, 미역 양식장이 큰 피해를 본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1일부터 3일까지 완도, 고흥, 장흥 해역에 높은 파도가 일고 만조까지 겹쳐 김, 미역, 다시마 양식장 600여 ha(약 180만 평)가 파손됐다. 피해 어가는 246어가, 피해액은 15억4600만 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 양식장 피해 면적은 완도 248ha(약 75만 평), 고흥 197ha(약 60만 평), 장흥 168ha(약 50만 평)였다. 당시 전남 해역은 만조인 데다 강풍·풍랑주의보가 오락가락 반복됐다.

전남도는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한 뒤 농림수산식품부의 승인을 받아 보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지난해 2월 12일부터 이틀 동안에도 전남 해역에 돌풍과 높은 파도가 일면서 양식장 1만352ha(약 3100만 평)와 어선 19척 등이 부서졌다. 피해 지역은 해남, 고흥, 무안, 완도, 진도, 신안 등 6개 군이었고 피해액은 93억 원에 이르렀다. 당시 해상은 강풍·풍랑특보의 발효와 해제가 반복됐었다.

전남도 수산기술사업소는 초봄 전남 해역 김, 미역 양식장 파손 피해가 규모는 매년 다르지만 해마다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어민들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양식장 피해의 악순환을 겪는다.

광주기상청은 초봄 남해안은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고 계절풍 등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풍랑 등 기상악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조양기 전남대 해양학과 교수는 “높은 파도(너울성 파도)는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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