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여론, 금호타이어 파업결정 찬반 엇갈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2일 03시 00분


“실제 파업땐 회생에 치명타”
“책임자 사퇴-정리해고 철회”

금호타이어 노조가 10일 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정한 데 대해 광주지역 여론이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용섭 의원(광산을)은 11일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의 긴급자금 지원을 받을 수 없어 회사 회생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며 ‘파업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 의원은 “파업 결정으로 자칫 법정관리 또는 광주공장 폐쇄 등의 극단적 빌미를 채권단에 제공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며 “특히 330여 협력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조업 단축 및 자금 경색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만큼 노사가 극적인 타결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찬용 전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도 “위기의 초입에 들어선 금호타이어 사태가 끝내 쌍용자동차처럼 대규모 분쟁으로 치닫지 않도록 관계당국과 기관 단체, 지역민들 모두 앞장서야 한다”고 합의 타결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은 이날 오전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채권단은 ‘노조동의서’ 요구 없는 긴급자금을 투입하고, 부실 경영의 책임자 사퇴 및 정리해고 철회가 이뤄져야 한다”며 ‘천막당사’ 설치와 함께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지역 인권단체들도 “노동자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정리해고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광주본부는 10일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와 함께 “정리해고를 막아내고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4월 1일 지역연대 총파업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다음 달 1일 광주 전남 지역 노동자와 진보단체 회원 1만여 명이 집결하는 ‘1차 전국총궐기대회’를 열고, 2, 3차 궐기대회와 5월 전국노동자대회 등을 열기로 하는 등 ‘금호 노조 지원’을 밝히기도 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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