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안산시 ‘25시 보건소’ 사실상 무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5일 03시 00분


시의회 “선심성 논란… 선거후 추진해야” 예산 전액삭감

경기 안산시가 365일 24시간 문을 여는 ‘25시 시청’에 이어 추진하던 ‘25시 보건소’ 사업이 안산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14일 안산시에 따르면 안산시의회는 12일 열린 제17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안산시가 제출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가운데 25시 보건소와 관련된 예산(약 3억4000만 원)을 전액 삭감 처리했다. 안산시의회는 25시 보건소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논란이 예상돼 선거 이후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했다.

이에 따라 안산시는 이날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 등 의료진 채용 공고 계획을 중단했다. 또 15일부터 실시하려던 시범진료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개소식 등의 일정도 무기한 연기했다. 안산시는 선거 이후에 관련 예산을 다시 편성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사업을 추진했던 박주원 시장이 이달 초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데다 차기 시장의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무산될 소지가 높다.

25시 보건소는 기존의 질병 예방활동뿐 아니라 119구급대처럼 응급환자 치료와 이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안산시는 우선 단원보건소에 인력과 시설을 갖춘 뒤 평일 오후 11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점차 심야시간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안산시 관계자는 “25시 보건소 개소에 대비해 관련 시설을 갖추고 인력만 뽑으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예산이 삭감돼 당황스럽다”며 “선거 이후에 다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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