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황금실크로 만든 의류가 본격적으로 시판된다. 충북도농업기술원(원장 민경범)은 산하기관인 잠사시험장이 전국에서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황금실크 원단을 이용한 의류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충북도 내 농가에서 수매한 최고급 황금실크 누에고치 770kg으로 만든 원단을 의류 제작 전문업체에 공급하는 계약을 했다.
황금실크는 ‘황금실크잠’(황금색의 누에고치를 생산하는 누에 품종)에서 뽑아낸 명주실. 염색을 하지 않아도 천연실크 특유의 질감이 살아 있다. 잠사시험장은 의복문화의 변화와 뽕나무 재배지 감소, 농촌 고령화로 사양길에 접어든 잠업을 소득 작목으로 부활시키기 위해 2007년부터 황금실크 원단을 생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황금실크 원단으로 한복과 드레스, 파티복, 돌복, 수의 등 10여 종의 제품을 생산해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황금실크를 이용해 만든 궁중수의 다섯 벌이 각각 700만 원에 판매됐다.
잠사시험장은 올해 800kg의 황금실크 누에고치를 계약 생산하고, 2억5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낡은 실켜기 기계를 최신 자동설비로 교체해 고품질 원단을 생산할 계획이다. 잠사시험장 관계자는 “황금실크 누에고치를 도내 농가에 점진적으로 확대 공급해 충북의 잠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기 시작한 황금실크 제품을 충북의 명품으로 키워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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