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인천으로 편입될 예정인 인천 청라지구 서북쪽 경인아라뱃길 ‘준설토 투기장’ 용도를 놓고 인천시와 국토해양부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토부가 경인아라뱃길의 성격에 맞춰 ‘물류단지’로 조성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반면 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경제자유구역 특성을 감안해 관광레저단지 용도로 사용되길 바라고 있다.
15일 시와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청라지구 서북쪽 경인아라뱃길 준설토 투기장 0.9km²를 청라지구에 편입해 줄 것을 국토부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준설토 투기장이 청라지구로 편입되면 면적이 17.8km²에서 18.7km²로 늘어난다.
국토부는 준설토 투기장을 청라지구로 편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곳을 인천항만공사와 함께 물류단지로 조성해 물류기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인다. 경인아라뱃길을 운항하는 화물선의 환적과 원활한 유통을 위해 물류기지 건설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시와 인천경제청은 경인아라뱃길에 조성되고 있는 물류기지는 인천항과 김포터미널 용지면 충분해 관광 및 레저단지로 조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관광 및 레저단지 조성이 어려울 경우 투자 유치를 위한 용지로 분류해 유보지로 남겨 놓자는 뜻을 밝히고 있다. 용도 지정을 해버리면 용도 변경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경제자유구역은 용지에 대한 총괄 사용권자 지정을 인천시장으로 정한 뒤 관련 기관과 협의해 용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편입되는 용지를 놓고 국토부와 인천해양항만청, 인천항만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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