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시름이 깊다. 3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봄기운은 완연한데 농산물 가격은 제멋대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는 최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주요 농산물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예년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고 15일 밝혔다.
가정과 식당에서 빼놓을 수 없는 품목인 배추는 12일 기준으로 10kg당 9761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시기의 5365원에서 82%가 뛰었다. 5년 평균 가격으로 비교하면 115% 오른 셈이다. 배추가 뛰니 무도 덩달아 올랐다. 풋고추나 감자, 대파는 물론이고 토마토와 딸기도 예외가 아니다. 대부분의 품목이 지난해보다 10∼80%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농산물 가격 급등은 동절기 농산물 주요 공급처인 남부지방이 겨우내 한파로 냉해를 입은 데다 설 성수기 이후에는 잦은 눈, 비와 흐린 날씨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산 오렌지와 칠레산 포도 수입 물량도 줄어든 탓에 주부들이 비싸진 과일을 피해갈 방법도 별로 없다. 공사 측은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 수준의 과일은 사과와 배 정도라고 설명했다.
기온이 점차 올라가면서 채소류 생산지역이 남부에서 중부까지 확대되는 이달 25일을 전후한 시점이 되면 채소 가격 급등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고 공사 측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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