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가수 김범수 “밤길 여성 놀라게해 재미있었다” 방송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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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6일 03시 00분


항의 빗발치자 사과문

가수 김범수 씨(31·사진)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과거 밤길에 혼자 걸어가는 여성을 놀라게 하는 일을 재미있어 했다”고 말해 물의를 빚고 있다.

김 씨는 13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 FM4U(91.9MHz) ‘김범수와 꿈꾸는 라디오’에서 “이런 걸 옛날에 가끔 즐긴 적이 있어요. 괜찮은 처자가 밤늦게 골목에 가잖아요. 그럼 제가 일부러 속도를 더 빨리합니다. 제가 점점 더 빨리 가면 그분의 어깨가 들썩들썩 합니다. 거의 경보 수준으로 가다가 뛰기 시작합니다. 그럼 이분이 ‘악∼’ 하면서 갑자기 막 도망가요. 너무 재미있더라고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발언 직후 함께 출연한 MBC 허일후, 서인 아나운서가 “여동생 없으시죠? 어서 사과하세요”라고 하자 “죄송합니다. 어렸을 때, 철없을 때 (이야기입니다)”라고 말했다.

방송이 나간 후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김길태 사건’으로 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비상식적인 발언이었다는 항의 글이 1000건 이상 올라왔다.

ID qwe1216은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 할 때에 이런 심각한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는 사실이 충격이다. 청소년들이 따라 할까 무섭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15일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무개념의 발언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지 방송이 나가고 난 이후에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께 상처를 드리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라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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