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강성종 의원 86억 횡령 단서 포착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6일 03시 00분


어제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
강의원 “나와 무관” 혐의 부인

신흥학원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15일 2003년부터 최근까지 신흥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한 강성종 민주당 국회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반쯤 변호인 2명과 함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강 의원이 신흥학원 사무국장을 지낸 측근 박모 씨(53·구속)와 함께 신흥대학의 교비와 국고보조금 등 86억 원을 빼돌린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강 의원을 상대로 △재단의 횡령 비리를 알고 있었는지 △박 씨에게 공금 횡령을 지시한 적이 있는지 △재단에서 빼돌려진 돈의 용처는 어디인지 등을 캐물었다. 하지만 강 의원은 “횡령 비리와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강 의원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흥학원 설립자이자 강 의원 부친인 강신경 목사 등 다른 관계자들의 사법처리 여부도 일괄적으로 정할 예정이다. 강 목사는 신흥대와 한북대, 신흥중고교를 운영하는 신흥학원과 안산공과대학, 벽제중, 고양외고가 포함된 지선학원을 설립해 경기 북부의 대표적인 ‘학원재벌’로 꼽히는 교육계의 유명 인사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