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독일여행업協총회 내년 대구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6일 03시 00분


1000개 여행사 모임 ‘세계최대’
독일인 한국 관광객 급증 기대

세계 각국 여행사 모임 가운데 최대 규모인 독일여행업협회(DRV) 총회가 내년 11월 한국에서 개최된다. 한국관광공사는 DRV 관계자들이 10∼15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국제관광박람회(ITB) 기간에 이사회를 열고 2011년 총회를 대구에서 개최키로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DRV는 독일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의 모임으로 1000여 개 여행사로 구성돼 있으며 매년 11월 전 세계 주요 관광지를 돌며 총회를 개최한다. 지난해에는 이집트에서 열렸으며, 올해에는 모로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대구에서 열리는 총회에는 관광산업 관계자 15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DRV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것은 독일의 연간 해외 여행객이 8000여만 명으로 세계 1위이기 때문이다. 관광공사 측은 “DRV 총회를 유치하면 해당 지역에 대한 독일 여행사들의 관광 상품이 크게 늘어나 독일인 관광객도 함께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독일에서 한국 관광 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는 20여 개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대부분 영세 업체이다. 이 때문에 연간 해외여행자 8000만 명 가운데 한국을 방문하는 독일인은 9만 명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은 연간 독일인 방문객이 60만 명, 일본은 13만 명에 이른다.

이성일 관광공사 독일지사장은 “독일 출신인 이참 관광공사 사장이 독일 여행사 CEO들에게 정성스럽게 독일어로 한국을 소개한 것이 효과를 낸 것 같다”며 “스리랑카 및 튀니지와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다”고 말했다. 이참 사장은 “최근 캐나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낸 것도 DRV 총회 유치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했다.

관광공사는 DRV 유치를 통해 독일인 관광객이 2012년까지 현재 수준보다 2배 이상인 2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공사는 늘어나는 독일인 관광객을 위해 독일어가 가능한 관광 가이드를 확보하고 독일인을 위한 별도의 관광 상품도 개발할 방침이다.

베를린=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