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시샘하는 강풍, 호우, 눈, 꽃샘추위, 황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유난히 변덕스러운 올해 봄 날씨는 이번 달 내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16일부터 기온이 떨어질 것”이라고 15일 예보했다. 16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0도, 대관령은 영하 5도, 동두천과 철원은 영하 3도로 예상했다. 추운 날씨와 함께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가 나타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특히 수도권은 황사주의보가 발효됐다.
17일엔 서울 영하 3도, 대관령 영하 10도, 이천 철원 영하 6도, 춘천 영월 영하 5도로 수은주가 더 떨어진다. 늦은 오후부터는 경기 서해안부터 눈 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밤에는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으로 눈 또는 비가 오는 지역이 확대된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다소 쌓이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며칠 사이 강풍과 비, 꽃샘추위, 황사, 눈이 잇달아 등장하는 셈이다.
날씨가 변덕을 부리는 이유는 한반도 북서쪽과 남동쪽에 터줏대감처럼 버티고 있는 대륙 고기압과 북서태평양 고기압 때문. 특히 올해는 ‘엘니뇨 모도키’(태평양에서 나타나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북서태평양 고기압이 이례적으로 강하다. 두 세력 사이를 온난다습한 저기압(남서기류)이 지나가면서 눈과 비가 자주 내린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또 저기압이 지나간 자리에 찬 북서기류가 몰려오면서 꽃샘추위와 황사도 발생한다. 김승배 기상청 통보관은 “올해 3월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기온 차는 상당히 크다”며 “이런 현상은 다음 달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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