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도, 쌀소비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6일 03시 00분


지난달 재고량 8만t… 시군별로 대대적 홍보 - 판촉 안간힘

강원도와 시군들이 남아도는 쌀을 소비하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15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 간부 공무원들이 리조트, 관광업체, 대형 음식점 등을 전담해 강원쌀 홍보 및 마케팅을 전개하고, 서울의 ‘강원도 진품센터’를 통해 수도권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또 농협 강원지역본부가 운영 중인 ‘강원쌀 쇼핑몰(www.gangwonssal.com)’을 통해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농어촌 체험마을의 쌀 연계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고성군은 이달부터 관내에서 생산된 고품질 쌀 ‘탑라이스’를 24개 초중고교 4000여 명에게 급식용으로 지원하고 있다. 탑라이스가 다른 쌀에 비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그 차액 1억5000만 원을 군이 지원하게 된다. 춘천시는 농협, 민간업체 등과 ‘춘천쌀 소비 대책반’을 편성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책반은 주1회 쌀 판매 실적과 가격동향을 파악하고, 대형 마트에서 홍보 판촉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쌀을 가공한 소비 촉진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횡성군은 ‘공근금계권역’이 친환경 쌀로 생산 중인 ‘금나루 누룽지’가 인기를 끌면서 쌀 소비 증가와 농가 소득 증대의 1석2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공근면 농민들로 구성된 공근금계권역은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 350여 t 가운데 65t을 누룽지로 가공 판매해 연간 7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화천군 ‘산천어 쌀국수’는 1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구내식당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쌀국수의 날’ 시식회에서 선을 보였다. 건국건강영농조합법인이 화천에서 생산된 오대쌀로 가공한 산천어 쌀국수는 이날 1300명분이 제공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화천군 관계자는 “중앙청사 내 매점에서 산천어 쌀국수를 판매하고, 직원식당에도 1일 800명 분량의 화천 오대쌀을 공급하기로 행정안전부와 구두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강원도에 주둔하는 군부대와의 쌀 소비 협력도 펼쳐지고 있다. 농협 강원지역본부와 해군1함대는 지난달 동해항에서 쌀소비 촉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철원군은 지난달 ‘군장병 충효택배 보내기 운동’을 통해 ‘철원오대쌀’ 330포(4.7t)를 판매했다. 홍천군도 지난해 말 지역 주둔 부대를 대상으로 ‘홍천강수라쌀’ 구매운동을 벌여 4065만 원어치를 판매했다.

지난해 강원도에서는 2008년보다 5.5% 늘어난 21만 t의 쌀이 생산됐지만 농협 등 유통업체의 매입량은 11만 t으로 2008년에 비해 감소했다. 도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매입량 11만 t 가운데 재고량이 7만9900t에 이른다. 강원도 관계자는 “고품질 브랜드 쌀 육성, 쌀 브랜드의 통합, 쌀 가공산업 활성화를 통해 도내 쌀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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