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대가 경주에서 난 콩으로 최근 된장을 담갔다. 앞치마를 두르고 된장을 담근 이순자 총장(61·여)은 “학생들이 어머니의 손맛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경주대는 된장의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예천의 ‘학가산메주마을부녀회’ 회원 6명을 초청해 함께 된장을 담갔다. 담근 된장 600kg은 경주대 학생들과 교직원이 교내식당에서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이 총장은 지난해 6월 취임한 뒤 가장 먼저 교내식당을 둘러보고 된장과 간장 같은 것은 직접 담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김장을 자체적으로 담갔다. 이 총장은 특별한 외부 행사가 없는 날에는 점심 때 교내식당에서 학생들에게 배식을 해준다.
다음 달에는 이 대학 외식조리학과 학생들도 참여한 가운데 고추장과 간장을 만들 계획이다. 외식조리학과 이연정 교수(44·여)는 “학생들이 전통 방식으로 된장과 고추장, 간장을 담그는 과정을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공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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