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柳문화 ‘회피 연아’ 동영상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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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8일 03시 00분


“성추행처럼 편집 명예훼손” 유포자 수사의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김연아 선수를 안으려고 하는 듯한 ‘회피 연아’ 동영상을 캡처한 화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김연아 선수를 안으려고 하는 듯한 ‘회피 연아’ 동영상을 캡처한 화면.
“장관이 우리 연아를 껴안으려 한다고?”

밴쿠버 겨울올림픽이 끝난 이후 인터넷에는 동영상 하나가 빠르게 퍼졌다. 일명 ‘회피 연아’로 불리는 이 동영상에는 2일 겨울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단 입국 당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입을 내밀고 껴안으려 하자 김연아 선수가 뒷걸음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움짤’(움직이는 그림 파일)로 불리는 이 편집 화면을 보고 많은 누리꾼이 “포옹 시도로 모자라 입은 왜 내밀었나” “분명 성추행에 해당된다” 등 다양한 의견을 올렸다. 한때 ‘유인촌 굴욕’ 등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던 ‘회피 연아’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유 장관이 이 동영상을 만들어 유포한 사람에 대해 수사 의뢰를 한 것. 서울 종로경찰서는 유 장관의 진정서를 8일 접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유 장관 측은 진정서에서 “꽃다발을 건네고 축하하려 했으나 마치 성추행하는 것처럼 동영상이 편집돼 명예훼손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동영상의 ‘원본’인 KBS 촬영 영상을 보면 유 장관이 꽃다발을 걸어준 후 김 선수의 양팔을 두드린 게 맞지만 몇몇 장면만 모은 ‘회피 연아’ 동영상에는 마치 끌어안으려고 시도하는 것처럼 편집됐다. 경찰 관계자는 “진정서가 유 장관 명의로 되어 있다”며 “처음 동영상을 편집해 올린 사람의 ID를 확인해 출석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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