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리더는 다양한 학문 접해야”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3월 18일 03시 00분


‘자연과학문화예술 최고위과정’ 만든 계룡산자연사박물관 조한희 관장

“진리는 경계(境界)에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식융합의 시대입니다. 최고위과정은 리더들이 자연과 과학, 문화, 예술의 세계를 두루 접해 창조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지요.”

2년 만에 ‘자연과학문화예술 최고위과정’을 명품 최고경영자(CEO) 프로그램으로 만든 충남 공주시 계룡산자연사박물관 조한희 관장(57·사진)은 “이제 리더가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려면 각 분야의 융합적 지식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8년 3월 처음 문을 연 이 과정(1년)은 자연과 과학, 문화, 예술 분야 공부를 통해 융합적 지식을 습득한다. 올해 상반기 강좌엔 ‘베토벤의 삶과 음악세계’, ‘생활 속의 기계과학’, ‘인간과 환경’, ‘고인돌 사회문화와 동서양 비교’, ‘음악이 흐르는 클래식 여행’, ‘원자력과 지구온난화’ 등의 다양한 강의가 준비돼 있다.

“한 가지 주제를 과학과 문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도 강좌의 특징이에요. 이를 테면 ‘사후세계’라는 강좌는 미라, 인간의 진화, 생명공학, 사후세계, 종교 등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종합적으로 알아보고 토론하는 것이죠.”

강사들은 임권택 영화감독, 우주인 이소연 씨, KAIST 장순흥(원자력) 양지원(환경공학) 부총장,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요리연구가 이혜정 씨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다. 박강수 대전문화재단 대표(전 배재대 총장), 송인섭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설동호 한밭대 총장, 장인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이준원 공주시장, 심대평(전 충남도지사) 정진석 이상민 의원 등 수강생도 강사 못지않은 명사이다.

“수강생들이 자신의 전공이나 직업적 배경과 다른 분야의 학문을 접하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고 좋아해요. 특히 우리 민족의 저력인 ‘과학 유전자(DNA)’를 확인하고 국가 발전에 대한 확신을 갖지요. 오카리나, 왈츠, 판소리를 배우고 직접 공연하면서 예술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하고요.”

조 관장은 “앞으로 수료생이 500명이 되면 이들과 새로운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보건대 문화재과 교수인 조 관장은 이화여대와 단국대, 영국 웨스트민스터대, 충북대에서 지구과학(학사)과 고고미술(석사), 국제경영(박사)과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공부한 융합 지식인이다.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은 대전보건대 설립자인 ‘청운’ 이기석 선생이 작고하기 1년 전인 2004년 세웠으며 지질, 육상 및 해상생물, 민속자료 등 20만2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042-824-4056∼7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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