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日다큐영화 출연한 나주 토박이 극단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3월 18일 03시 00분


‘예인방’, 일제강점기 조선독립 옹호 日인권변호사 다룬 작품 촬영

전문예술극단 ‘예인방’ 단원들이 16일 일제강점기 일본의 인권변호사 후세 다쓰지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에 출연해 스태프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예인방
전문예술극단 ‘예인방’ 단원들이 16일 일제강점기 일본의 인권변호사 후세 다쓰지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에 출연해 스태프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예인방
지역 토박이 극단이 일본 다큐멘터리 영화에 출연해 화제다. 전남 나주시를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예술극단 ‘예인방’(대표 김진호)은 사회적기업인 ‘고아트 문화사업단’과 함께 일본의 대표적 인권 변호사 후세 다쓰지(1890∼1953)의 생애를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출연했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인권과 평화를 주제로 다수의 다큐 영화를 제작해 온 이케다 히로 씨가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예인방과 고아트 문화사업단의 연기자 및 스태프 35명은 16일 후세 변호사가 활동했던 나주 궁삼면 토지회수 투쟁 사건을 촬영했다.

궁삼면 토지회수 투쟁은 일제가 나주 봉황·왕곡·세지면 일대 토지를 수탈한 이후 이를 되찾는 과정에서 면민 대표 10명이 구속되고 150명이 감옥에 갇힌 사건이다. 후세 변호사는 일제강점기 조선 독립을 옹호하고 독립운동가를 변호하는 등 공적을 인정 받아 2004년 한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을 받았다.

이 영화는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올해 8월 말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개봉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역 극단이 외국 감독과 제휴해 다큐 영화 제작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영화는 껄끄러운 한일 관계를 되돌아보는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인방은 1981년 창단해 28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정기공연을 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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