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당정 요구로 제3자 제안공고 통해 진행환경단체 “한나라당 내세워 명분 쌓기” 비난
인천시가 서구 검단 지역과 남동구 장수 지역을 연결하는 민자도로건설사업을 재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도로는 녹지축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환경단체와 정치권이 건설을 반대해 왔다.
▶본보 2009년 10월 28일자 A16면 참조 “검단~장수 민자도로, 75%가 녹지 관통”
시는 지속적으로 교통 수요가 늘어나는 인천 서구 검단지역과 남동구 장수동을 연결하는 민자도로 건설을 위해 검단∼장수 남북 간 고속화도로를 제3자 제안공고를 통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도로는 서구 당하동 검단지구와 남동구 장수동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 나들목을 연결하는 길이 20.7km짜리 도로다. 교량 17곳(2.8km), 터널 8곳(4.0km), 영업소 6곳(검단, 공촌, 가좌, 간석, 장수1, 장수2)이 설치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포스코건설㈜로부터 민간투자사업제안을 받아들였다. 시는 포스코건설에 30년 동안 통행료를 받아 건설비용과 수익을 챙기도록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인천시의회가 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지역여론에 사업제안서 검토비용을 전액 삭감하여 사업추진이 늦어졌다. 하지만 시는 최근 한나라당 당정협의회에서 제기된 이 도로의 건설 요구와 관련해 ‘제3자 제안공고’를 검토해 사업을 진행할 뜻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에서는 시가 한나라당을 내세워 명분 쌓기를 통해 도로건설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검단∼장수 민자도로는 도심에 있는 자연공원을 훼손하거나 교량을 통해 상부로 지나가는 것으로 설계돼 주민 휴식처인 도시공원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청라지구와 검단신도시, 가정오거리 일대 루원시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해 이 도로의 건설이 필요한 만큼 녹지 훼손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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