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검단∼장수 민자도로 재추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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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8일 03시 00분


인천시, 당정 요구로 제3자 제안공고 통해 진행환경단체 “한나라당 내세워 명분 쌓기” 비난

인천시가 서구 검단 지역과 남동구 장수 지역을 연결하는 민자도로건설사업을 재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도로는 녹지축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환경단체와 정치권이 건설을 반대해 왔다.

▶본보 2009년 10월 28일자 A16면 참조
“검단~장수 민자도로, 75%가 녹지 관통”

시는 지속적으로 교통 수요가 늘어나는 인천 서구 검단지역과 남동구 장수동을 연결하는 민자도로 건설을 위해 검단∼장수 남북 간 고속화도로를 제3자 제안공고를 통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도로는 서구 당하동 검단지구와 남동구 장수동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 나들목을 연결하는 길이 20.7km짜리 도로다. 교량 17곳(2.8km), 터널 8곳(4.0km), 영업소 6곳(검단, 공촌, 가좌, 간석, 장수1, 장수2)이 설치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포스코건설㈜로부터 민간투자사업제안을 받아들였다. 시는 포스코건설에 30년 동안 통행료를 받아 건설비용과 수익을 챙기도록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인천시의회가 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지역여론에 사업제안서 검토비용을 전액 삭감하여 사업추진이 늦어졌다. 하지만 시는 최근 한나라당 당정협의회에서 제기된 이 도로의 건설 요구와 관련해 ‘제3자 제안공고’를 검토해 사업을 진행할 뜻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에서는 시가 한나라당을 내세워 명분 쌓기를 통해 도로건설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검단∼장수 민자도로는 도심에 있는 자연공원을 훼손하거나 교량을 통해 상부로 지나가는 것으로 설계돼 주민 휴식처인 도시공원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청라지구와 검단신도시, 가정오거리 일대 루원시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해 이 도로의 건설이 필요한 만큼 녹지 훼손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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