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곧 취임 6개월을 맞습니다. 정 총리가 지난해 9월 취임했을 때 많은 국민은 경제와 교육 분야에서 성과를 내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가 경제학자로서 명망을 얻어 왔고 서울대 총장을 지내면서 교육 전문가로서도 뚜렷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취임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대해 언급한 이후 그는 지금까지 세종시 문제에 매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무총리에 내정된 직후 기자들이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대해 의견을 묻자 "경제학자의 눈으로 봐서는 효율적인 플랜이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 발언을 계기로 그는 국무총리 취임 이후 세종시 수정안을 만들고 충청권 주민을 설득하는 일에 앞장서 왔습니다.
결국 세종시 수정안은 이번 주 국무회의를 통과했고 다음주에 국회에 제출될 예정입니다. 정 총리 선에서는 어느 정도 매듭이 지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경제와 교육 분야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정 총리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경제 전문가입니다. 글로벌 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때입니다. 특히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교육 문제에 대해 해결의지를 보이는 일도 중요합니다. 그는 어릴 적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 입주 가정교사를 하며 어렵게 공부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서울대 교수를 거쳐 국무총리의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교육을 통해 성공한 사례로 꼽을 만 합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정 총리는 가난한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열어주는 일에 큰 관심을 보여 왔습니다. 또 부존 자원이 취약한 한국은 교육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교육 문제에 대한 그의 해법이 기다려집니다. 세종시 문제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 총리가 경제와 교육 분야에서 확실한 실적을 남기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