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달 26일부터 운행할 계획이었던 월미은하레일의 개통이 또 2개월 늦춰졌다. 차량 안전점검을 위해 시범 운행을 하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인천시가 이달 26일 개통하겠다고 밝힌 도심형 관광 모노레일인 ‘월미은하레일’의 개통이 또다시 2개월 늦춰졌다. 전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도심형 관광 모노레일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부실시공에 따른 안전성 문제에다 인천교통공사의 매끄럽지 못한 행정이 겹치면서 시민들과의 약속을 수차례 어기는 꼴이 됐다.
시는 당초 지난해 인천세계도시축전 개막(8월 7일)에 맞춰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교통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8월 초 월미은하레일을 완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공사인 H공영의 편법시공과 은하레일에 투입되는 차량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올 2월로 준공이 연기됐다. 시와 인천교통공사는 다시 3월 26일 월미은하레일을 개통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2개월 연장해 6월 초로 개통시기를 다시 미룬 상태다.
개통이 늦춰진 것은 공사기간이 11개월가량 연장되면서 발생한 250여억 원의 공사지체금 지급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월미은하레일 계약서에 명시된 공기는 2008년 6월 26일∼2009년 8월 1일로 13개월을 약간 웃돈다.
시는 공사기간이 계속 길어지자 H공영 측에 공사지체금을 요구했고 이에 맞서 시공사는 공사가 늦어진 것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중재 요청서를 지난해 12월 대한상사중재원에 접수시켰다. H공영은 차량 시험검사에만 18개월이 소요됐고 토목, 건축 등 동시다발적 업무로 준공에 최소 24개월 이상 필요했다며 13개월이란 공기는 처음부터 잘못 설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안전기준에 맞춰 은하레일을 개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개통을 다시 미뤘다”며 “준공이 연기된 데 따른 법적인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려 부담금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미은하레일은 830억 원을 들여 경인전철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도를 순환하는 4.968km 노선에 건설했다. 모노레일 궤도는 노면에서 5∼17m 높이의 지주를 세워 설치해 인천항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무인 자동운전차량 1편성(2량)당 승객 70명을 태우고 시속 15∼20km로 운행한다.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5000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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