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강원 춘천시 도심 한복판에 들어선 ‘1900년대 저잣거리’에서 막걸리를 한잔 하면서 공중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볼 수 있다. 춘천 중앙시장이 스토리텔링을 갖춘 문화 관광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18일 강원도와 춘천시에 따르면 중앙시장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소기업청이 공동 지원하는 ‘2010년 문화관광시장’에 선정돼 올해부터 2년간 국비 25억 원을 지원받는다. 여기에 도비와 시비 약 18억 원 등 총 43억 원이 투입된다.
중앙시장의 변신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휴먼웨어 프로젝트 등 세 분야로 나뉘어 추진된다. 하드웨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아케이드 시어터를 비롯해 저잣거리, 시장갤러리, 시장박물관, 벼룩시장 등이 조성된다. 아케이드 시어터에서는 마임, 인형극 등의 공연과 천장 공간을 활용한 공중 공연 등이 펼쳐진다.
소프트웨어 사업으로는 중앙시장과 주변 거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스토리텔링화하고 시장의 통합이미지도 만들 계획이다. 휴먼웨어 사업으로는 시장 상설 문화 활동 전개, 시장해설사 양성, 시장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한다.
1962년 개설된 중앙시장은 1만2402m²(약 3751평) 용지에 점포 210개가 있다. 춘천 명동과 연결되는 데다 은행이 밀집한 상거래 중심지여서 1990년대까지 춘천 최고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도시 규모가 외곽으로 확대되면서부터 침체를 겪었다. 양승국 춘천시 경제과장은 “약사리 고개 재정비, 효자동 문화예술단지 조성, 약사천 복원사업과 연계해 시장 일대를 명소 길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전통을 살리면서 문화, 관광, 쇼핑을 접목해 관광객 등 외부 소비층을 끌어들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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