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가 있는 야간자율학습이 되려면 먼저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영양소가 충분히 함유된 저녁을 꼭 챙겨 먹는다. 몸이 건강해야 두뇌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빵이나 컵라면 같은 인스턴트 음식은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활발한 두뇌 활동을 저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저녁 식사를 한 후 바로 책상에 앉아 공부하기보다는 산책이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둘째, 주간학습계획표를 만들고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해야 할 공부 계획도 꼼꼼히 적어 넣는다. 자율학습 시간을 숙제하는 데 다 쓰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쓴다. 숙제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거나 야간자율학습 후 집에서 한다. 온전히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자율학습 시간에는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노트 정리를 하는 것이 낫다. 앞으로 3년간 이어질 입시 마라톤에서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동시에 대비하려면 꼭 필요한 습관이다. ‘야간자율학습 시간=독 안에 든 쥐 잡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자. 독은 내 머리를 의미하며 그 안에 들어온 쥐는 그날 배운 새로운 교과 개념이다. 일단 머리에 들어온 개념은 모두 그날 안으로 잡는다는 각오로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효율적으로 경영하자.
셋째, 복습과 노트 정리를 한 다음엔 야간자율학습용 수능 대비 문제집을 정해서 매일 꾸준히 푸는 것이 좋다. 언어, 수리, 외국어를 한 달 단위로 공부해도 좋다. ‘월요일은 언어, 화·수요일은 수리, 목요일은 외국어, 금요일은 틀린 문제 복습하기’처럼 요일별로 과목을 달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방식으로 1, 2개월마다 문제집 한 권씩은 풀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시작해보자.
야간자율학습 계획은 자기 자신과의 약속인 만큼 마음을 독하게 먹지 않으면 금세 무너진다. 졸음과 딴 생각은 야간자율학습의 가장 큰 적이다. 집중력이 흐려지고 졸릴 때는 국어나 영어처럼 비슷비슷한 형태의 텍스트가 나열되는 과목을 공부하기보다는 수학처럼 논리적인 사고가 요구되는 과목을 택하거나 문제풀이를 하는 게 효과적이다.
MP3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습관도 버리자. 주위 소음을 차단하고 졸음을 방지하기 위해 음악을 듣는다는 학생들이 많은데, 잘못된 습관이다. 음악을 들으며 공부를 하면 공부를 통해 익힌 개념이 뇌에 전달될 때 MP3플레이어에서 나온 소리 정보도 함께 전달된다. 뇌가 두 가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지식만 처리될 때보다 효율 면에서 떨어진다. 음악에 의지하기보단 집중력을 높여 주변 환경을 차단하는 훈련을 해보자.
시험을 앞둔 기간에는 평상시와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 시험 3주 전부터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시험 대비 모드로 바꾸어야 한다. 본격적인 시험 대비에 앞서 구체적인 공부계획표를 짜는 것이 좋다. 약 3주 전엔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의 개념을 학습하고, 문제풀이를 통해 취약 단원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주요 과목 요점 정리도 이때 해둬야 한다. 2주 전에는 수업시간에 필기한 내용과 유인물을 살펴보고, 3주차에 정리했던 주요 과목의 개념 및 요점을 반복해서 공부한다. 시험 1주 전에는 전 과목 시험 범위를 복습하고, 문제풀이로 실전 감각을 익힌다. 시험 주간에는 아침 시간을 이용해 시험 과목의 중요 부분을 훑어보고 문제집의 틀린 문제를 점검한다. 시험을 보고 집에 와서는 다음 날 시험 볼 과목을 최종 복습하고, 틀릴 만한 문제를 예측해보거나 이해가 완전히 되지 않은 부분을 서술형 문제로 만들어 정리한다. 교과서를 덮고 시험 범위에 대한 마인드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루 3∼4시간의 야간자율학습이 모이면 일주일에 15∼20시간, 한 달이면 무려 60∼80시간이 된다. 하루 12시간씩 일주일을 공부하는 셈이다. 그날그날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 과목이나 펼쳐 놓고 끼적거리며 어영부영 보내기에는 정말 아까운 시간이다. 자율학습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적인 고교 생활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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