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입시는 물론이고 국제중과 특목고 입시에서 독서 이력이 중요한 평가 자료로 활용되고, 초중고 내신에서 서술·논술형 평가가
확대되면서 독서와 독후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독서량을 폭발적으로 늘리고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평소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고 독후 활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초등 학년별 맞춤 학습법
독서는 간접체험으로 경험의 폭을 넓히고, 살아가면서 부닥치는 여러 상황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한다. 책을 읽으면 사고가 깊어질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고 다양한 상황을 염두에 두는 유연하고 다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지식을 쌓는 행위이자, 넓은 의미에서 사회와 소통하는 과정이므로 광범위한 독서는 매우 중요하다.
어린이와 학생들에게는 책 읽기뿐 아니라 다양한 독후 활동을 통해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책 읽기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독후 활동에는 읽은 내용을 글이나 그림, 표로 표현하는 방법과 신문이나 광고전단을 만들어보는 방법이 있다. △독서 이력서 작성하기 △감상문 쓰기 △만화 그리기 △이야기 마인드맵 그리기 등을 통해 읽은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개인의 독서 습관을 점검해볼 수도 있다.
토론은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신장시키는 독후 활동이다. 지식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을 거쳐 지식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독서와 토론이 결합된 ‘독서 후 토론’은 학생들에게 교과서와 참고서로 배울 수 없는 지식과 경험을 제공한다.
한솔교육 주니어플라톤 김수연 선임연구원은 “책을 읽고 난 뒤 공통의 주제에 대해 토론하면 책의 내용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고, 토론에 활발히 참여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자존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독서토론을 습관화하면 사회성 함양은 물론이고 초등학교 교과목 학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학년과 나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독서토론을 강요하면 아이들이 책읽기에 거부감을 갖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학부모들은 단계별 교육에 신경을 써야 한다.
초등 1, 2학년
읽은 책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단계다. 읽은 내용을 사실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토론의 70∼80%를 차지한다. 예를 들어 ‘백설공주’를 읽고, 왕비가 왜 백설공주를 세 번이나 찾아갔는지, 사냥꾼은 왜 백설공주를 살려주었는지, 백설공주가 왜 죽었는지 같은 질문을 주고받으며 내용을 파악하는 데 비중을 둔다. 교사나 부모가 아이에게 책 내용을 가르치려고 해서는 안 되며, 동등한 독자 위치에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대화 내용이 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 3, 4학년
낮은 수준이지만 읽은 책 내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단계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대부분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지만, 비판적인 견해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토론의 50∼60%는 읽은 내용을 확인하는 데 할애하고, 나머지는 개인적인 생각을 주고받는 식으로 진행한다. 1, 2학년 때 주로 전래동화나 명작동화를 읽었다면, 이 시기에는 문학작품과 논픽션을 고루 접해보도록 이끌어야 한다. 상대방이 내 생각을 수용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의 생각을 내 생각과 비교하는 데 토론의 목적이 있음을 일러준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읽는 사람에 따라 중요하게 느끼는 부분이 다르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교환하는 데 독서토론의 의미가 있음을 강조한다.
초등 5, 6학년
이 단계에서는 비판적인 글 읽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책 내용을 확인하는 것은 토론의 20∼30%면 충분하고, 읽은 책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나누는 데 비중을 둔다. 책 내용을 다른 글이나 자신의 생각 혹은 경험에 비춰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어보는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교사나 부모는 토론을 유도하는 정도를 줄이고, 한 사람의 토론 참여자로서 아이의 의견을 듣고 그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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