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소속사 노조들에 내릴 교섭안 논란
현대차 “경쟁력 갉아먹을 안… 절대 수용못해”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소속 자동차회사 노조들에 올해 노사협상에서 해외공장 생산량을 제한할 것을 요구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마련해 파장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측은 “아직 그런 요구안을 받지는 않았지만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안”이라며 반발했다.
금속노조는 올해 자동차 부문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국내공장과 해외공장의 생산비율제 도입을 요구하는 내용의 중앙 교섭안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내와 해외공장 생산량을 일정 비율이 되도록 노사가 미리 정한 뒤 해외공장 생산량을 이 비율 이상으로 늘리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만들라는 것이다.
해외공장의 생산량을 늘리면 그만큼 국내 노동자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도요타의 경우처럼 무리한 해외공장 확장이 기업경쟁력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는 논리다. 금속노조는 “완성차업체뿐 아니라 부품업체에서도 해외생산 비중이 국내 생산을 초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해외생산 비중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국내공장에서 만들어 판매한 차는 161만 대였고 해외공장은 149만 대로 해외공장 비중이 48.1%였다. 올해는 해외공장 판매량 비중을 50.8%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도 올해 미국 조지아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해외생산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에서 판매할 자동차를 국내에서 만들게 되면 고임금과 물류비 부담에 관세까지 더해져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며 “해외생산을 줄이면 현대차의 해외공장으로 수출하는 부품업체의 고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해외공장 생산비율을 50% 수준으로 제한하는 요구안을 내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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