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약대가 6년제로 바뀌는 가운데 약대와 의학·치의학전문대학원에 동시에 지원하는 것을 막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약학대학협의회는 지난주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회의를 열어 의학·치의학 입문시험(MEET·DEET)과 PEET를 같은 날 실시해 사실상 중복 지원을 막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회 PEET 시험일은 8월 21일로 예정돼 있으며 MEET·DEET 시험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1월 처음 실시한 PEET 예비시험을 살펴보면 시험 과목(언어추론, 생물추론, 화학추론, 물리추론)과 내용이 MEET·DEET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다 보니 4년제 대학을 마치고 의전원 또는 치전원을 준비하던 수험생 가운데 상당수가 약대 입시를 동시에 노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공계 대학 관계자들은 “약대와 의전원의 복수 지원을 허용하는 건 약대 전문화를 위해 6년제로 전환한 취지에 맞지 않고 이공계 학생들의 의약계 쏠림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반대했다. 지난 2년간 약대의 신입생 선발이 중단되면서 6년제 약대에 지원하려고 준비해온 재학생들도 “의전원, 치전원 준비생들이 무분별하게 약대 지원 행렬에 가세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교과부는 “시험 일정이나 복수 응시를 금지할 근거에 대해 더 논의해야겠지만 현재는 같은 날 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관련 단체들과 협의해 조만간 시험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