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흘러드는 빗물을 모아 활용하는 저류시설이 만들어졌다. 제주도는 제주 시가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하천인 한천 상류지역에 빗물을 모아 땅속으로 보내는 45만3000t 규모의 저류시설을 완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제주시 오등동 해발 280∼370m에 조성된 이 저류시설은 일시적인 집중호우로 저지대 하천이 범람하는 것을 막고 지하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지하 깊이 35∼48m로 구멍을 뚫어 지름 400mm인 지하수 공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연간 100만 t의 빗물을 모을 수 있다. 이는 주민 7000명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일반 가정집 수도요금으로는 2억1000만 원어치에 해당한다.
하천을 흐르는 빗물의 수질이나 수위에 따라 지하수 공 유입량을 조절하는 자동제어시스템도 갖췄다. 땅속으로 흘러든 빗물은 현무암층을 거쳐 지하수가 모여 있는 지하 150m까지 서서히 내려가면서 자연 정화과정을 거친다.
제주도는 5월 말 연간 100만 t의 빗물을 지하수로 활용할 수 있는 저장용량 44만3000t 규모의 저류지를 추가로 완공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바다로 흘러가 버려지던 빗물 200만 t을 지하수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천 상류인 탐라교육원 부근에서 하류로 흘러드는 빗물은 연평균 713만 t에 이른다. 김수정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 수자원연구과장은 “빗물을 땅속으로 흘려보내 청정 지하수로 만드는 사업은 화산섬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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