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남 여수시 율촌면 봉전리 나루터. 7200m²(약 2200평)의 용지에 새조개 껍데기가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었다. 새조개는 여수지역 특산물로 껍데기를 까놓으면 모양이 작은 새와 비슷하다. 껍데기 크기는 세로 2.5cm, 가로 3cm다. 새조개는 폐사율이 50% 이상이다.
어민들은 폐사한 새조개 껍데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처치 곤란이었던 새조개 껍데기가 건축자재나 식품, 고급비료, 고급사료는 물론이고 화장품 원료로 재활용되고 있다. 새조개 껍데기가 순도 99%의 탄산칼슘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 수산기술사업소 여수지소와 ㈜드림라임이 새조개 껍데기를 재활용하고 있다. 연간 6000t 정도의 새조개 껍데기를 각종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1500m²(약 450평) 규모의 공장에서 새조개를 깨끗하게 세척해 100∼1200도로 2시간 동안 구워 석회로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석회는 친환경 칼슘비료, 친환경 닭 사료, 건강기능성 식품 원료로 사용한다. 특히 황토와 혼합하면 고강도 친환경 황토벽돌이 된다. 새조개 껍데기가 들어간 친환경 벽돌은 헌법재판소를 꾸미기도 했다. 앞으로는 4대강 산책로 바닥에 깔린다.
조주현 전남도 수산기술사업소 여수지소 양식기술담당은 “새조개는 대량 양식되는 데다 탄산칼슘 순도가 가장 높아 다양한 상품 재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폐자원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어민들에게 새조개 껍데기 재활용 사업은 큰 도움이 된다.
조해익 봉전 어촌계장(64)은 “한때 새조개 껍데기가 쓰레기 취급을 받아 많은 비용을 들여 처리했다”며 “하지만 새조개 껍데기가 재활용되면서 근심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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