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가 7억7710만 원을 횡령하고 잠적했다 자살을 기도한 전 인사팀장 이모 씨가 인사비리를 제기함에 따라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강남구는 22일 의혹 해소 차원에서 맹정주 구청장이 취임한 2006년 이후 4년간의 인사에 대해 열흘간 감사를 한다고 밝혔다. 강남구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강남구공무원생활안정기금’ 통장과 ‘공무원 건강보험료’ 통장을 보관해 왔다. 이 씨는 가짜 협조요청 공문을 이용해 만든 새 통장에 생활안정기금 59억 원 중 7억여 원을 옮긴 뒤 이를 다시 본인의 증권계좌로 옮겼다. 이달 10일 무단결근한 뒤 납치당했다고 주장하던 이 씨는 13일 맹 청장에게 “인사비리가 있다”고 보고했다. 강남구 측은 “비리 내용을 추가 보고하라고 지시했지만 이 씨가 15일 이후 출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남경찰서는 이 씨의 횡령 혐의를 수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이 씨가 자살을 시도하면서 남긴 편지도 조사했지만 잘못을 인정하는 내용만 있을 뿐 인사비리의 단서는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22일 의식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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