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 “같이 식사해놓고 날 모른다니… 거짓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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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대표 “만난 기억 없어… 왜 이제야 문제 삼나”
‘봉은사 직영 외압說’ 전한 김영국 씨 오늘 기자회견

조계종단의 봉은사 직영 사찰 의결에 대해 정치권 외압설을 제기한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과 이에 반발하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명진 스님은 2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 원내대표와는 10여 년 전부터 초파일 행사 때마다 같이 식사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눴다. 안 대표가 나를 모른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당시 (안 원내대표와 자승 총무원장의 식사 자리에) 동석했던 김영국 거사가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은사는 이날 “김 거사는 23일 오후 2시 봉은사 선불당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21일 봉은사 일요법회에서 “지난해 11월 13일 오전 7시 반 서울프라자호텔 아침식사 자리에서 안 원내대표가 ‘현 정권에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둘 수 있느냐’고 자승 총무원장에게 말한 사실을 김영국 거사에게서 전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씨는 조계종 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으로 템플스테이 정책을 정부와 협의하는 업무를 맡아 왔다.

안 원내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석가탄신일에만 10여 곳의 절에 다녀 만난 분들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한다. 나와 단둘이 식사한 적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알 수 없다”며 “자승 총무원장을 만났던 게 몇 달 전인데 그런 이야기가 오갔다면 왜 이제야 문제 제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김영국 거사는 자리에 동석하지 않고 총무원장이 자료를 가져오라고 하면 몇 차례 방으로 가져다 준 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 직영사찰은?
규모 크거나 시주 많은 곳… 총무원장 직접 주지 맡아


직영 사찰은 사찰 가운데 규모가 크거나 시주금이 많은 곳, 종단 차원에서 위상이 높은 곳을 대상으로 지정하며 총무원장이 주지를 맡는다. 명목상 주지가 사찰의 운영을 대행하고 총무원에 일반 사찰보다 많은 분담금을 낸다. 현재 직영 사찰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 경북 경산시 선본사, 인천 강화군 보문사 등 세 곳이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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